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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5: 최후/The end of Story

리버티게임, 모두가 만들어가는 자유로운 게임

진호  : “음... 아, 저기 창문으로 탈출하자!”
주인공  : “너무 높아! 저걸 어떻게...”
수찬  : “저기 있는 의자라도 써!”
대환  : “일단 먼저 나가! 빨리, 시간이 없어!”
폭탄1  : “(콰아앙!)”
진호  : “으아악!”
주인공  : “빨리, 빨리 가!”
폭탄2  : “(콰아앙!)”
진호  : “헉... 헉... 너도 나와!”
주인공  : “읏차!”
폭탄3  : “(콰아앙!)”
주인공  : “뭐해, 왜 안 나와!?”

수찬  : “잠깐만, 옷이 뭐에 걸렸어!”
대환  : “뭐!?”
주인공  : “시간이 없어, 뭐라도 해봐!”


폭탄4  : “"(띠- 띠- 띠이이이)"”


폭탄4  : “"(콰아아아앙!)"”





















눈을 떴다. 순간적으로 형광등의 불빛이 강하게 눈을 쏘아댔다. 여기는 저승은 아닐 것이다. 그렇지만 확실한 증거도 없으니 공포감이 조금 밀려왔다.

 : “여기가 어디... 어디지?!”
진호  : “드디어 일어나셨네. 간호사님, 여기 깨어났어요!”

진호의 말을 통해 일단 여기가 병원인 것과 진호가 잘 살아있다는 건 파악했는데... 그래, 물어봐야 할 것이 있다.

 : “근데, 수찬이랑 대환...이는 어디 있어?”
진호  : “물어보니까 어쩔 수 없네. 어... 음... 그게.”
 : “설마... 죽은 거야?”

5초 정도 침묵이 흘렀다. 내가 그렇게 두려워하던 그 사실이 맞다는 증거였다.

진호  : “...그래, 죽었어.
 : “ㅁ, 뭐라고...?”
진호  : “대환이는 폭발 때문에 내부 장기건 뇌건 전부 잿더미가 됐고, 수찬이도...”
 : “그래, 우리야 2층 높이에서 떨어진 거 뿐이지만 걔네 둘ㅇ... 살아서 보기로 했잖아, 그러기로 했잖아! 왜 죽는 건ㄷ... 으어어엉-”

버틸 수가 없었기에 결국 울음을 터뜨렸다. 친구, 그깟 친구가 뭐라고...! 그 죽을통에 들어가서 죽는 게 뭐야... 걔네는 정말 죄가 없는데... 무슨 생각이든 그 최후는 절망으로 이어졌다. 으휴...

진호  : “다 나으면 바로 가자, 장례식을 치뤄야지.”
 : “으흑흑흑.... 아아아앙-”
모든 것을 잃은 기분이었다.

어릴 적부터 알고 지내던 녀석들이었기에 그 참혹함은 더욱 더 내 어깨를 짓눌렀다.

어쩌면 일생에서 가장 괴로울 수도 있는 장례식을 마치고, 나는 납치 사건과 관련된 사람들과 연락을 모두 끊고 군대로 가 버렸다.

겉으로는 내 꿈을 위해 재정비를 한다는 명분이었지만, 슬픈 기억을 내 머리에서 떨쳐내기 위함도 분명히 있었을 것이다.

그렇게 5년이 지나고 지금, 2027년 여름이 되었다. 전역 후부터 매일 코피를 쏟아내며 미친 듯이 노력한 결과는 역시나 꿀보다도 달콤했다. 난 내가 원하던 직장에 들어가 그 누구보다도 빠른 승진을 경험하고 있다.

그러나 기쁘지 않았다.

아직도 내 마음 한구석에는 그 녀석들의 비명소리, 그리고 죄책감들이 한없이 메아리치고 있었으니 말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더 그 녀석들만 떠올리게 된다.

아차,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 자꾸 이상한 생각이 떠오르네... 시간도 나는 겸에 머리도 식히게 산책이나 좀 해야지. 오랜만에 민수 아지트 근저도 좀 가 보고...


















 : “비 온 다음 날이라 덥지도 않고 좋네.”

누군가  : “저기, 여쭤볼 게 있는데요...”

 : “네, 말씀하세요.”

???  : “여기 폭발 사고가 있던 폐가가 어디 있죠?”

 : “저-기 있긴 한데, 왜 찾으세요?”

???  : “아, 특별한 추억이 새겨진 곳이어서 말이죠. 그렇지, 너?”

 : “어, 설마... 유진호?”

진호  : “섭섭하네. 아무리 5년 만이라지만, 너무한 거 아니냐?”

 : “내가 요즘 일이 좀 바빴어. 이것도 한 2년 반만에 나온 휴가야.”

진호  : “그렇다고, 연락도 한 번 안 한건 좀 심하지 않아? 무슨 일을 하길래 그러냐고.”

 : “조용히 해, 내가 그렇다면 그런 거지.”

진호  : “그나저나, 연락도 끊고 갑자기 군대에 가 버리던 놈이 여긴 무슨 일이야?”

 : “아, 예전 일이 요즘 많이 생각나더라고. 그 녀석들에 대한 죄책감도 털어낼 겸...”

진호  : “그래, 그 일 후로 대충 몇 년이 지난 거지?”

 : “그러게? 한 5년 지났을 거야.”

진호  : “지금 생각해보면 여태까지 멀쩡히 있었다는 게 신기하지. 그 두 친구도...”

 : “조수찬이랑 최대환. 언젠가 이 자리에서 만났으면 했는데... 이게 다 나 때문이야.”

진호  : “꼭 네 탓만은 아니야... 그럼 옛날 이야기나 좀 해 볼까?”

 : “우리가 초등학교 5학년일 때, 기억 나지?”

진호  : “그럼. 기억나지.”

 : “그래, 진짜 많은 일이 있었어...”

진호  : “어, 나비다.”

 : “그렇네. 우리 손등에 앉았어.”

End 3: Memento Mo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