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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도시/프롤로그/4: 두 판 사이의 차이

리버티게임, 모두가 만들어가는 자유로운 게임
백괴게임>Johnmapper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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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코나무숲 (토론 | 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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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김정민|여기가 어디지..}}
{{대화|{{너}}|흐으으... 잘 잤다.}}
{{ㄷㅎ|???|말투 ㅈㄴ 찐같네 ㅋㅋㅋㅋㅋ 안물안궁}}


꿈이었다. 내 집이었다.
아침부터 나를 맞이하는 건 스마트폰에서 들려오는 욕설이다.


내 집은 초고층 아파트에, 경치가 아름다운 곳이기도 하지.
이 나라는 자기성찰과 표현의 자유라는 명분으로


내 이름은 김정민. 현재 스물다섯.
개개인의 스마트폰에 음성 인식 및 텍스트 읽기 기능이 딸려 있는


나는 진보주의자로써 18살 때 학생운동을 주도하면서 보수주의자들에게 시원한 사이다를 날렸어.
전국민 오픈채팅 앱을 설치하게 했다.


{{대화|김정민|그 때가 정말 좋았었는데.. 그들에게 뺐겨서 아쉽구나..}}
방금 전 목소리는 내가 사는 구역의 악플을 전담하고 있는
 
'ㅇㅇ' 이라는 닉네임이 나에게 보낸 메시지다.
 
그래도 도배나 스팸이 귀청을 때리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
 
몰락 이후 대한민국에서는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나 쓰던 공격적 말투를
 
길거리에서 흔하게 들을 수 있게 되었다.
 
정말 싫다...


{{Q|띵동|초인종}}
{{Q|띵동|초인종}}


{{대화|김정민|누구세요?}}
{{대화|{{너}}|누구세요?}}
 
{{대화|수상한 사람|월세 내, 이 날먹충 새끼야!}}


{{대화|수상한 사람|월세 내러 왔습니다.}}
하... 싫은데 열어줘야 되나...


{{대화|김정민|(하.. 싫은데 열어줘야되나..)}}
{{대화|{{너}}|이봐요, 저 집주인인거 몰라요?}}


{{대화|김정민|이보세요, 저 집주인인거 몰라요?}}
{{대화|수상한 사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ㅈㄹ}}


{{대화|수상한 사람|거짓말하지 말고 빨리 월세 내러 오세요.}}
악질 커뮤니티 녀석이다. 이런 애들은 말이 잘 안 통하는데...


{{대화|김정민|저 집주인이라니까요! 빨리 나가시라고요!}}
{{대화|{{너}}|저 여기 세대주라니까요! 가시라고요!}}


{{대화|수상한 사람|경찰한테 끌려나가기 전에 나와.}}
{{대화|수상한 사람|좌표찍기 전에 안 나오면 다구리 ㅅㄱ}}
 
좌표... 그들이 쓸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폭력 중 하나다.
 
어쩔 수 없이 문을 열어줘야 한다.


{{Q|철컥|문}}
{{Q|철컥|문}}


{{대화|수상한 사람|. 너 저번에 월세 내라니까 안냈어 임마! (김정민을 때리며)}}
{{대화|수상한 사람|저번에 월세 내라고 했는데 외않냄?}}
 
문을 열어주자마자 그 사람이 나를 때리기 시작한다.
 
나는 열심히 따져보지만 별 소득이 없다.
 
{{대화|{{}}|왜 때리냐고요! 저 집주인이에요! 제가 월세를 내야 해요? 세입자 아니라고요!}}
 
{{대화|수상한 사람|인증 없으면 알지?}}
 
퍽! 퍽!
 
더 이상은 안 되겠다.


{{대화|김정민|왜 때리냐고요! 저 집주인이에요! 제가 왜 월세를 내야 해요? 제가 무슨 세입자도 아니고. (수상한 사람한테 따지며)}}
나는 옆에 놓인 추억의 4번 타자 빠따를 휘둘렀다.


{{대화|수상한 사람|이런 {{삐|개새끼}}가 대가리에 든 게 없어서 대가리가 아주 깨진 {{삐|좌좀새끼}}구만! 너 잘 만났다!}}
{{대화|{{}}|에잇!}}


{{대화|김정민|(추억의 4번타자 빠따를 들며) 에잇!}}
수상한 사람은 빠따를 맞고 쓰러졌다.


(수상한 사람은 빠따를 맞고 쓰러진다. 그걸 본 김정민은 쓰러진 사람의 시체를 옥상에 버린다.)
나는 쓰러진 사람의 시체를 옥상에 버렸다.


{{대화|김정민|다행이구만.}}
{{대화|{{너}}|다행이구만.}}


{{여기로|미친도시/프롤로그/5|다음}}
{{여기로|미친도시/프롤로그/5|다음}}

2023년 7월 9일 (일) 21:15 판

 : “흐으으... 잘 잤다.”
???  : “말투 ㅈㄴ 찐같네 ㅋㅋㅋㅋㅋ 안물안궁”

아침부터 나를 맞이하는 건 스마트폰에서 들려오는 욕설이다.

이 나라는 자기성찰과 표현의 자유라는 명분으로

개개인의 스마트폰에 음성 인식 및 텍스트 읽기 기능이 딸려 있는

전국민 오픈채팅 앱을 설치하게 했다.

방금 전 목소리는 내가 사는 구역의 악플을 전담하고 있는

'ㅇㅇ' 이라는 닉네임이 나에게 보낸 메시지다.

그래도 도배나 스팸이 귀청을 때리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

몰락 이후 대한민국에서는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나 쓰던 공격적 말투를

길거리에서 흔하게 들을 수 있게 되었다.

정말 싫다...

띵동

초인종

 : “누구세요?”

수상한 사람  : “월세 내, 이 날먹충 새끼야!”

하... 싫은데 열어줘야 되나...

 : “이봐요, 저 집주인인거 몰라요?”

수상한 사람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ㅈㄹ”

악질 커뮤니티 녀석이다. 이런 애들은 말이 잘 안 통하는데...

 : “저 여기 세대주라니까요! 가시라고요!”

수상한 사람  : “좌표찍기 전에 안 나오면 다구리 ㅅㄱ”

좌표... 그들이 쓸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폭력 중 하나다.

어쩔 수 없이 문을 열어줘야 한다.

철컥

수상한 사람  : “저번에 월세 내라고 했는데 외않냄?”

문을 열어주자마자 그 사람이 나를 때리기 시작한다.

나는 열심히 따져보지만 별 소득이 없다.

 : “왜 때리냐고요! 저 집주인이에요! 제가 왜 월세를 내야 해요? 세입자 아니라고요!”

수상한 사람  : “인증 없으면 알지?”

퍽! 퍽!

더 이상은 안 되겠다.

나는 옆에 놓인 추억의 4번 타자 빠따를 휘둘렀다.

 : “에잇!”

수상한 사람은 빠따를 맞고 쓰러졌다.

나는 쓰러진 사람의 시체를 옥상에 버렸다.

 : “다행이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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