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5: 최후/상황16/3층/민수
일단... 여기 가만히 있으면 백이면 백, 죽을 게 뻔하다. 그렇다면...!
너 : “넘어가!”
수찬 : “뭐, 뭘!?”
진호 : “뭘 넘긴, 저기 말이야!”
진호도 내 생각을 알아차린 것 같다. 역시 이래야지.
내 친구들은 내 의견을 따라 이미 무너져내린 벽의 잔해를 넘어갔다.
그 모습을 민수가 가만히 지켜볼 리 없었다.
민수 : “왜, 살고 싶어? 사지를 뜯어서 박제는 해줄 수 있는데 말이지~”
너 : “그런 끔찍한 소리를 아무렇지도 않게 지껄이고 있어.”
민수 : “이렇게 해야 니들이 무서움을 좀 느끼지, 안 그래?”
민수 : “말이 너무 많아졌구만. 이제 죽어라.”
위이이이잉- 쾅!
그 말을 끝으로 기계는 우리를 향해 달려왔다. 분명 일반적이라면 우리는 죽었겠지만...
와르르르르-
그 거대한 파편 속에서 기계가 뭘 할 수 있을까. 아무리 거대한 기계라도 무너진 잔해를 넘기는 어려운 법이다.
곧 추가적인 잔해가 기계를 덮쳤고, 곧 그것은 고철 덩어리로 변했다.
민수 : “...제법인 걸.”
수찬 : “그래, 지금까지 짬밥을 허투루 먹은 줄 아냐?”
민수 : “넌 누구냐? 처음 보는 놈인데.”
...내 저럴 줄 알았다. 수찬이를 보니 뻘쭘함과 부들거림이 섞인 모습이다. 그러게 왜 쓸데없는 말을 해가지고.
민수 : “...그렇지만, 겨우 이걸로 끝일 줄 알았어?”
...엉? 이거 느낌이 영 좋지 않은데...
지이잉-
윽, 저건 또 어디서 나타난 거야!
믿기지 않았다. 아니, 믿고 싶지 않았다. 내 눈 앞에는 새로운 기계가 기다리고 있었으니까.
민수 : “자, 이제 다시 한 번 싸워보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