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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5: 최후/상황16/3층/민수

리버티게임, 모두가 만들어가는 자유로운 게임

부러진 나무판자와 리본 끈을 가지고 진호와 수찬이에게로 향했다. 그래도 이제 좀 괜찮아지겠지...?

진호  : “이제 부목 만들 거리는 다 구한 거, 맞지?”

 : “그럼, 내가 누군데.”

수찬  : “일단 여기에 나무판자를 대고, 줄로 칭칭칭 감으면... 읏챠!”

역시 수찬이였다. 금방 부목을 고정시키고 어디서 났는지도 모르는 붕대까지 감아 나름 모양을 갖췄다. 그렇다곤 하지만 당분간 진호는 후방으로 빼야 할 것이다. 의욕이 너무 앞서서 그렇게 다치는 건가...

진호  : “그래도 아까보단 훨씬 낫다. 그런데, 최대환은?”

대환  : “으윽...”

대환이도 참 불쌍하게 보낸다. 가스 마셔서 죽을 뻔 하고, 익사할 뻔 하고... 그나마 내가 여기서 그나마 멀쩡한 것 같다. 머리 빼고.

 : “마침 쟤도 깼네, 잘 됐어.”

예상했던 대로, 대환이는 진호처럼 심하게 당황한 것 같았다. 이해는 가지만, 이러면 피곤하다고...

대환  : “여, 여긴 어디야?! 민수한ㅌ...”

수찬  : “쉿! 지금 밖에 로봇 돌아다니고 있으니까, 좀 다물어.”

대환  : “어, 어어어...”

역시 대환이한텐 수찬이만큼 좋은 친구가 없다. 그러는 와중에 진호는 일어서려다가 쓰러졌다.

대환  : “진호 넌 괜찮냐...?”

진호  : “으으으... 일어설 수가 없어.”

 : “일단은 가만히 둬야 할 거야. 갈 때도 얘를 보조해주고...”

일단 잔해가 없는 곳에 다시 진호를 앉혔다. 저렇게 질문 던지는 걸 보면, 대환이도 멀쩡해진 것 같다. 후유증은 남겠지만...

대환  : “일단은 그래야지, 나는 PTSD만 빼면 멀쩡할 것 같아.”

수찬  : “그보다... 우린 여기서 탈출해야 되는데, 이제 어쩔거야?”

 : “나도 그것까지는 생각 못했어.”

우리 모두가 잠시 고민에 빠진 사이, 대환이가 구석에서 무언가를 발견했다.

대환  : “어, 여기 폭탄이 잔뜩 있는데?”

순간, 번뜩이는 생각. 나름대로 완벽한 계획이다. 다만 썩어빠진 스토리 작가 때문에 지금은 당신에게 알려줄 수 없다.

아무튼, 좋은 아이디어인 것은 맞다.

수찬  : “좀 위험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딱히 방법이 없잖아...”

 : “눈치 볼 거 있어? 빨리 터뜨리고 끝내버리자고...!”

주섬주섬... 착- 샤사...삭!

내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대환이와 수찬이가 주변에 널브러진 자재들을 이용해서 폭탄을 만들기 시작했다. 총으로 쏴서 터뜨리는 거라나. 한 2분 정도가 지나자, 폭탄이 어느 정도 완성되었다. 폭탄을 만드는 동안 작전을 짰기 때문에, 이젠 실행만 남았다.

수찬  : “다 끝난 건가?”

대환  : “뭐, 대충은. 저 잔해들을 부셔버릴 정도는 될 거야.”

수찬이와 대환이가 진호 쪽으로 물러서고, 나는 RPG를 들었다. 비록 한 발밖엔 없지만, 기폭제 역할을 확실히 수행해주겠지...

 : “자, 그러면 간다. 귀 막어!”

탕! 피슈우...

콰과광! 우수수수수...

오케이, 1단계는 성공이다. 잔해들이 폭발로 치워지면서 로봇이 우릴 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이제 2단계는...

지잉- 쿵!

 : “로봇이 발견했어! 너넨 진호부터 데리고 빨리 저기로 가!”

진호는 대환이에게 업혔고, 수찬이는 길을 터고 있다. 역시 좀 쉬었더니 다들 정신이 바짝 드는 것 같다.

수찬  : “내가 앞장설 테니까, 네가 진호 좀... 으쌰!”

대환  : “알겠어, 내가 업고 갈게!”

나는 친구들과 반대 방향으로 나갔다. 운이 좋게도, 민수는 오직 나에게만 관심이 있는 것 같았다. 오호, 민수가 로봇에 타 있네?

민수  : “이런, 혼자서 나오셨겠다?”

 : “숨바꼭질에서 숨기만 하면 재미없잖아. 가끔씩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도 하자고.”

민수는 살인 로봇의 상향등을 켰다.

민수  : “확실히 재미는 있었다. 이제 진짜 한 번 제대로 끝내보자고.”

제발 저 기계가 마지막이었으면 좋겠어... 이젠 누구든 간에 최후를 맞아야한다고...!